서울시 전역을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 서울시’가 완성됐다. 도시개발과 미세먼지 대응, 비대면 관광서비스에 사용된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차·드론 상용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시 전역(605.23㎢)을 3D로 동일하게 디지털 복제한 쌍둥이 도시(디지털트윈) 에스맵(S-Map, https://smap.seoul.go.kr/smap/)을 완성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시범 공개한 버전의 데이터를 최신화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추가했다.
시 전역의 디지털트윈을 구축한 사례는 전국에서 서울시가 유일하다. 앞서 세종과 부산, 전주에서 디지털트윈을 구축했지만 시 일부구역에 국한됐다.
에스맵에는 지상뿐 아니라 실내·지하 모습까지 재현됐다. 지상의 경우 서울 전역의 지형과 5층 이상의 건물, 터널 다리 등 시설물들이 복제됐다. 지하는 상·하수도와 가스 등 6대 지하시설물 및 공동구가 실내는 지하철역사 389곳과 지하상가 18곳, 공공건축물 145곳이 구현됐다.
에스맵은 도시계획 시 시뮬레이션 도구로 사용된다. 현실과 똑같은 3D 가상공간에 개발지를 구현해 조망권과 일조량, 스카이라인을 눈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해 시 도시계획위원회 등 4개 심의위원회에 이어 올해부턴 교통영향평가위원회에서도 심의 시 에스맵을 활용한다.
공공건축물의 설계공모 평가에도 활용된다. 설계자가 기존의 상상도 수준을 넘어 가상공간에 자신의 설계안을 직접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재난 대응 시뮬레이션의 역할도 수행한다. 지형에 따른 바람의 경로·세기·방향을 파악해 도시계획, 산불확산방지, 미세먼지 등 도시환경문제를 개선해 나간다.
다양한 관광서비스도 제공한다. 문화재청, 서울관광재단과 협업해 주요관광명소, 문화재 콘텐츠를 결합한 비대면 관광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가상현실(VR)영상과 문화유산 안내 서비스를 탑재하고, 비대면 관광투어 서비스를 개발한다.
1900년 한양의 모습을 재현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한양도성 내 남대문, 숭례문 등 문화재 600종을 디지털 서울로 옮긴 뒤 오는 10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대상 문화재는 2024년까지 1800종으로 늘린다.
도시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디지털 서울에 각종 시설물들을 세워볼 수도 있다. 에스맵에서는 현재 공원과 건물 등 30종(270여개)의 시설 모형을 제공하고 있는데, 시내 어디든지 이들을 설치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에스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에스맵 데이터는 외부 기관에 적극 공개한다. 연말부터 에스맵 API를 개방해 스타트업 등에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활한 호환을 위해 국제표준인 CityGML포맷을 따랐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