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 아파요’ 새끼 물고 병원 찾은 어미 길냥이 [영상]

입력 2021-04-01 10:42 수정 2021-04-01 13:23
로이터 유튜브 채널 캡처

터키에서 눈병에 걸린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길고양이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터키 일간지 데일리사바 등 외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터키 서부 이즈미르 지역의 한 동물병원에서 촬영한 영상을 29일 보도했다. 영상에는 어미 길고양이가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입에 문 채 직접 병원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어미 길고양이는 눈을 뜨지 못하는 새끼 고양이를 물고 병원에 들어섰다. 그러고는 야옹야옹 울부짖었다. 어미 고양이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고양이가 길을 갈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섰다.

로이터 유튜브 채널

어미 고양이의 행동에 병원 의료진은 새끼 고양이를 자세히 관찰했다. 수의사는 새끼 고양이가 세균에 감염돼 눈을 잘 뜨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안약을 발라주는 등 응급 처치를 했다.

평소 병원 주변을 맴돌던 어미 길고양이를 알아본 직원들은 건물 인근에서 같은 무늬의 새끼 한 마리를 발견했다. 마찬가지로 눈에 염증이 있었던 새끼 고양이는 같은 병원에서 안약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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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직원은 “우리에게 익숙한 길고양이였다. 종종 먹이를 주기도 했는데 새끼를 낳은 줄은 몰랐다”며 “새끼를 데리고 병원에 들어온 고양이는 사람들이 눈길을 줄 때까지 계속해서 울음소리를 냈다. 동물이 병원으로 걸어 들어온 일이 처음이라 모두가 감동했다”고 데일리사바에 말했다.

병원에 따르면 새끼 고양이들은 현재 회복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 고양이 가족을 건강해질 때까지 보호하다가 입양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