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수출액이 5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3월 수출액 중 최고치다. 올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의 호조세가 이어졌고, 이집트 수에즈 운하 사고에도 유럽(EU)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수출 경기 회복 기지개를 모처럼 만에 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은 538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6% 증가했다. 이는 3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역대 월 수출액 중에서는 2017년 9월 551억2000만 달러, 2018년 10월 548억6000만 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평균 수출액은 22억4000만 달러로 역시 3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평균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조업일수는 24일로 지난해 3월과 같아 증가율은 전체 수출 증가율(16.6%)과 같았다.
품목별로는 9년 1개월 만에 주력 품목 15개 중 디스플레이(-1.1%)를 제외한 14개 품목이 증가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화학(48.5%), 석유제품(18.3%)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석유화학은 47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경기부양 지표로 볼 수 있는 일반기계(6.9%), 철강(12.8%)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95억1000만 달러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자동차 역시 44억 달러를 수출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타고 있다.
수출 지역별로는 중국(26.0%), 미국(9.2%), EU(36.6%), 아세안(10.8%) 등 4대 시장 수출 모두 증가했다. 특히 수에즈 운하 선박 사고에도 대(對) EU 수출은 36.6% 증가하며 역대 1위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49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8.8%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1억7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이 두 자리 증가한 것도 의미가 크지만, 역대 3월 중에서 총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기저 효과를 배제하더라도 이번 달 수출이 선전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