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오세훈, 토론회 때 오묘한 미소…거짓말 확신”

입력 2021-04-01 09:58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토론을 해 보니 어느 부분에서 거짓말을 하는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표정 변화가 있었다”며 “오묘한 미소를 지으시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안 갔다”면서도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답한 데 대한 지적이다.

박 후보는 1일 CBS 라디오에서 “오 후보가 눈동자가 흔들리는 건 아니고, 오묘한 미소를 짓더라. 토론해보니까 진실이 무엇인지, 어느 부분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겠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과거 발언에 대해 지난달 31일 관훈토론회에서 “‘제 의식 속에 없었다’ 이렇게 표현했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박 후보는 “계속 말 바꾸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으로 (그린벨트 해제를) 브리핑했는데 ‘의식 속에 없었다’고 하면 이거야말로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문재인 대통령께 욕하던 그런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 후보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은 중증 치매”라고 한 발언을 되돌려준 것이다. 다만 박 후보는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해당 발언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삼갔다.

박 후보는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전·월세 인상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분노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정말 무겁게, 따갑게 받아들여야 한다. 저희가 더 성찰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