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조카 “삼촌 돈 한푼도 안받아…사기친 것 없다”

입력 2021-04-01 08:30 수정 2021-04-01 10:03
방송인 박수홍. 뉴시스

개그맨 박수홍(51)이 친형 부부에게 30년간 출연료와 계약금 등 100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모두 빼앗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수홍의 조카가 “삼촌 돈 하나도 안 받았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씨는 3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는 ‘조카 카톡 입수! “삼촌 돈 받은 적 없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이씨는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박수홍 조카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씨는 “제보자는 박수홍의 팬이었던 것 같다”며 “제보자가 박수홍 형에 대한 폭로 글이 올라온 후 조카분의 인스타그램을 찾아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시도했다. 지인들이 박수홍의 조카가 맞다고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대화에서 박수홍 조카는 현재 해외입시를 준비 중이며 삼촌 박수홍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학 갈 건 아닌데 여러 경험을 해보게. 삼촌 돈은 하나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

제보자가 ‘(너희) 부모 직업이 무엇이냐. 삼촌(박수홍)이 너희 집안을 다 먹여 살리는 줄 알았다’며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의혹을 간접 언급하자 조카는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부모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사업이라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조카는 ‘유학 과외’를 가겠다고 언급했다. 제보자가 ‘유학 과외’가 뭐냐고 묻자 조카는 “유학입시전문 과외”라고 답했다. 제보자가 ‘유학 가게? 돈 수억 들 텐데 역시 금수저였네. 삼촌(박수홍)이 다 땡겨주냐’라고 묻자 조카는 “삼촌 돈 하나도 안 받았다”고 했다.

‘부모가 망하면 네가 돈 벌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는 “돈 많아서 안 벌어도 된다”고 답하면서 “우리 집 돈 많다. 사기 친 것 없고 훔친 것도 없고, 다 괜찮다. 세금만 뜯기겠다”고 답했다.

이씨는 “해당 대화를 공개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박수홍의 조카가 삼촌의 재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 올라오 박수홍 조카 카카오톡 캡처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의혹이 수면 위로 떠 오른 건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 ‘검은 고양이 다홍’에 올라온 댓글이었다. 글쓴이는 “박수홍 1인 기획사 하면서 30년 전 일 없던 형 데려와 매니저 시켜 모든 돈 관리 형이랑 형수가 했다. 박수홍이 뒤늦게 통장과 자산 상황을 확인했을 때 다 형, 형수, 그의 자식들 이름으로 돼 있는 걸 확인했다. 지금 그들은 도망간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해당 글이 퍼져 논란이 되자 박수홍은 지난 29일 인스타그램에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다.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 왔다”며 친형의 횡령 사실을 인정했다.

박수홍은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다.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수홍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시국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려다 자신의 재산이 본인 명의로 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박수홍 형은 평소 경차를 타고 다니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주위는 물론, 박수홍 역시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