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특별대사가 미얀마 군부가 유혈진압을 계속하면서 사태가 내전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티네 슈라너 부르게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군부의 잔혹 행위가 심각하고 소수민족 무장단체 다수가 군부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면서 전례 없는 규모로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AP·AFP통신이 전했다.
부르게너 특사는 “안보리가 다층적 재앙을 막는 올바른 집합적 행동을 위한 모든 수단을 검토해주길 요청한다”라면서 “대학살을 목전에 뒀으며 군부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상황은 악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를 인용해 쿠데타가 벌어진 이후 두 달간 군경이 536명을 살해하고 2729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미얀마엔 약 20개 소수민족 반군단체가 있다. 로이터통신은 반군 병력이 총 7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얀마군은 반군 지배지역을 공습하는 등 반군과도 전투를 벌이고 있다.
민주진영은 반군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정부 대표위원회(CRPH)’는 1일 군사정권에 맞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는데, 여기에 반군들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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