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특정 연령대 위험 없어” 유럽의약품청 결론

입력 2021-04-01 04:30 수정 2021-04-01 09:44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특정 연령대에 대한 위험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단이 나왔다.

EMA는 31일(현지시간) AZ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뇌정맥동혈전증(CVST) 사례들의 점검과 관련한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 회의에서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EMA는 성명에서 “독립적인 외부전문가 등과 점검 결과 희귀한 사례들과 관련, 현재까지 연령이나 성별, 혈전증 병력에 따른 특별한 위험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AZ 백신과 인과관계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추가 분석이 이어지는 만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MA는 “입원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 AZ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부작용 위험을 상회한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는 지난 18일 밝힌 입장과 같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과학적 지식 상 AZ 백신의 특정 연령대 사용 제한 조처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경제지역(EEA) 내에서 920만명이 접종을 받았는데 62명에게 뇌정맥동혈전증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60세 이하에서는 10만명 중 1명의 확률”이라고 설명했다.

EMA는 오는 6∼9일 안전성 위원회를 열고, 이와 관련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독일은 전날 예방접종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AZ 백신을 60세 이상에만 접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예방접종위의 권고는 지난 몇 주간 전문가들이 AZ 백신을 접종받고, 매우 희귀하지만, 동시에 매우 위중한 혈전증 사례를 발견한 데 근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사례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내에서 AZ 백신 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 의심 사례는 31명으로 늘었고, 이 중 9명은 사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