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2~15세 청소년에 예방률 100%”

입력 2021-04-01 05:52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12~15세 청소년에게도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효과가 100%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앞서 화이자는 12~15세 미국 청소년 2260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여자 중 위약(플라시보)을 투여받은 집단에서는 참가자 18명 전원이 감염된 반면 백신 접종군에서는 한 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았다.

부작용은 앞서 진행한 16~25세 대상군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작용은 통증과 발열, 오한, 피로감 등 경증이었다. 2차 접종을 마친 대상군의 항체 보유율 역시 16~25세 집단과 비슷했다.

화이자가 이같은 성명을 내자 이스라엘은 빠르게 청소년 대상 접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화이자의 발표는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대단히 좋은 소식”이라며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나면 곧바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백신을 들여오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새 방침은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 백신을 맞혀 집단면역을 보다 빠르게 형성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에 2회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10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화이자는 앞으로 몇 주 안에 FDA를 비롯해 유럽 등 각국 규제당국에 12~15세 대상 백신 사용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 화이자는 미국에서 16세 이상에 한해서만 사용 승인이 난 상태다.

AP통신은 모더나도 조만간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