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두 달여 만에 첫 변호인 접견…“건강 양호”

입력 2021-03-31 23:13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지난해 10월 29일 행정수도 네피도에서 총선 조기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 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군정에 구금된 지 두 달여 만에 변호인을 접견했다고 현지 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수치 고문의 변호인 민민소는 이날 오전 11시쯤 화상을 통해 10여분 정도 수치 고문을 접견했다.

변호인은 75세인 수치 고문의 건강 상태가 양호했으며 도움을 받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그는 건강했고 웃으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며 “심지어 우리에게도 건강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은 또한 경찰이 입회한 화상 접견이 불편하다고 토로했으며 직접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날 접견은 수치 고문의 다음 공판을 하루 앞두고 이루어졌다.

미얀마 네피도 법원은 인터넷 접속 문제를 이유로 지난 15일 예정됐던 수치 고문에 대한 화상 심리를 다음 달 1일로 두 번째 연기했다.

미얀마 군정은 반쿠데타 민주 세력의 통신을 방해하기 위해 전국에 걸쳐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막고 공공 와이파이 네트워크 서비스를 차단한 상태다.

수치 고문은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직후 구금된 뒤 두 달여 동안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 미얀마 군정은 그를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등의 혐의로 4차례 기소했으며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