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기분좋은 우승에 송교창 “MVP 받고싶다”

입력 2021-04-01 06:15
3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1위 시상식에서 우승을 기뻐하고 있는 전주 KCC 선수단. KBL 제공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쥔 전주 KCC가 서울 삼성을 꺾으면서 기분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지난 30일 울산 현대모비스의 패배로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CC는 이날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87대 77로 승리하며 우승팀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로써 KCC는 35승 16패로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는 4경기 차를 벌렸다.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은 좌절됐다. 23승 29패를 기록하면서 공동 5위인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와는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1쿼터 16-22로 KCC가 밀리면서 시작했지만, 삼성이 연이은 턴오버를 범하자 경기의 주도권은 KCC로 금세 넘어갔다. 삼성이 2쿼터에만 8개의 턴오버를 만들어내면서 2쿼터에 46-41로 승부가 뒤집혔다. KCC는 후반전에선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경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 승리를 만끽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2쿼터에서 턴오버가 많이 나와 역전을 허용했고, 긴장도 하면서 소극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송교창은 3점슛 3개를 포함한 18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해내며 팀을 이끌었다. 여기에 라건아가 무려 필드골 성공률 100%를 자랑하면서 15득점 5리바운드를 해냈다. 정창영도 13득점 4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경기 전 우승 소감을 묻자 “무덤덤하다”고 했던 전창진 감독이지만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어진 정규리그 1위 시상식에선 눈시울이 붉어진 채 환하게 웃었다.

송교창은 경기 후 “오늘 경기를 패배하고 우승을 확정하면 좀 찜찜하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슛이 터져 기분 좋게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원들과 함께 고생하고 성과를 이뤘다는 게 저한테는 정말 특별하다”며 “플레이오프에서 속공 부분을 더 강화해 저희가 살아나고 상대 팀 약점이 드러나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MVP 욕심’에 관한 질문에 “받고 싶습니다”라며 “생각보다 MVP 기회가 빨리 왔다고 생각한다. 좋은 팀원을 만난 것 같아서 항상 감사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전주=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