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보수 유권자 거리감 있는 ‘사전투표’ 나선다

입력 2021-03-31 17:3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 인근에서 열린 순회 인사 및 유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재보선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31일 마포구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각에서 사전투표에 부정선거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하지만, 시민들이 잘 감시해준다면 차단할 수 있다”며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사전투표는 선거 결과 조작 논란의 핵심이었다. 이 때문에 강경 보수층에서는 사전투표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또한 이날 유세에서 2017년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네거티브 선거전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최근 여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내곡동 땅’ 관련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 대표는 “대법원 판결문을 보면 드루킹이 8800만개의 댓글로 나를 공격했다고 나온다”며 “선동, 왜곡 당한 것이 지난 대선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현명한 시민분들께서 더는 민주당의 여론조작, 댓글 조작에 속지 않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다음날 부산을 찾는다. 부산시장 선대위에서 공식 요청을 받고 오 후보에게 양해를 구한 뒤 부산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역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과 ‘국정원 불법사찰 관여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그는 이에 대해 “제가 태어나고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곳”이라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꼭 야당 후보가 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간다”고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