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주도는 여전히 ‘30대’…홀로 거래 는 인천아파트 30대 기세 여전

입력 2021-03-31 17:23 수정 2021-03-31 17:26
서울 주요지역과 경기도 일대 집값이 오르고 거래가 줄어드는 동안 인천 지역은 거래가 다소 늘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새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거래 감소가 시작되면서 20~30대의 아파트 매매 비중도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와중에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거래량이 늘었던 인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30대 거래 비중 감소세가 완만했다. 지난해에만 두 차례 ‘패닉 바잉(주택 공황구매)’를 유발했던 30대의 시장 주도력이 여전히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5435건 중 30대 비중은 1953건으로 35.93%를 기록했다. 여전히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비율은 전달 39.5%에 비해 4% 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경기도도 지난달 전체 거래량 1만9894건 중 30대가 5663건(28.4%)으로 지난해 12월(30.4%) 이후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

반면 인천은 지난달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전체 거래량이 늘었다. 1월 거래량이 4,528건이었는데, 지난달에는 4926건으로 400건 가까이 늘었다. 30대 거래 비중은 지난해 12월 27.0%에서 지난 1월 26.7%로 줄었다가 지난달에는 4926건 중 1278건으로 25.9%를 차지했다. 서울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비중이 감소하고 있지만, 감소세 자체는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수도권 세 지역(서울, 경기도, 인천)의 집값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3월 넷째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인천은 0.46%로 2월 마지막주(0.39%)보다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0.08%→0.06%)과 경기도(0.42%→0.38%) 매매가격 변동률이 완화된 것과 대비된다. 30대 주택 구매 비중이 여전히 높은 인천만 집값 과열이 계속됐던 셈이다.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 집값 상승의 풍선효과와 호재가 겹치면서 30대의 인천 주택 구매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은 “연수구(0.85%)는 교통개선(월판선 등) 기대감 있는 청학·연수·동춘동 위주로, 중구(0.54%)는 교통호재(제3연륙교) 있는 운남·중산동 위주로 부평구(0.45%)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부개·부평·삼산동 위주로, 남동구(0.43%)는 교통환경 개선(GTX-B 및 제2경인선) 기대감 있는 서창·구월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