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박주민, 전형적 동문서답…어디서 배운 버릇”

입력 2021-03-31 17:07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금태섭 전 의원. 연합

금태섭 전 의원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임대료 인상 논란 해명을 두고 “전형적인 동문서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이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이다.

금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서 박 의원이 논점을 흐리는 사과로 질문 자체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의원에게 제기된 비판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해서 전월세상한제에 앞장선 의원이 정작 본인은 법 통과 전 대폭 임대료를 올렸으니 적반하장 아니냐는 것”이라며 “시세보다 높은지 낮은지는 논점이 아니다. 논점은, 왜 남들한테는 5% 이상 못 올리게 하고 너는 9% 올렸냐, 이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 글에서 “부동산중개업소 사장님은 제 입장을 알고 있기에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하신다고 했고 저도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최근 기자분들의 문의를 받고 살펴보니 시세보다 월 20만원 정도만 낮게 계약이 체결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거 안정 등을 주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꼼꼼하게 챙기지 못해서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금 전 의원은 이를 두고 “아무도 박 의원에게 시세보다 크게 낮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어야 한다는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지 않았다”며 “박 의원이 동문서답으로 대응을 하니까 이 포스팅에 댓글을 다는 박 의원 지지자들은 20만원 낮게 받았는데 왜 사과하느냐고 박 의원을 옹호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국 장관 청문회 때도 말했지만 나는 이런 동문서답이 정말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진지한 비판이나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의 말을 막히게 한다”며 “이 정부 들어서 무슨 매뉴얼처럼 문제가 생기거나 잘못이 드러나면 동문서답으로 대응하는 걸 반복하는데, 시민의 한 사람인 입장에서 말한다면, 참 어디서 배운 버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