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을 타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개편 논의가 암초를 만났다. 대회 참가자인 유럽 주요 구단들과 주최 측인 유럽축구연맹(UEFA) 사이에서 중계권과 상업적 권리(commercial rights)를 어떻게 판매할지 견해차가 심해서다. 이번 구상의 주된 동력 자체가 대회 수익 증대였던 만큼 문제가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UEFA 운영위가 31일(현지시간) 예정되어 있으나 UCL 개편 관련해서 아무 결정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다음 회의인 다음달 19일 다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유럽 주요구단 연합체인 유럽클럽협회(ECA)가 내놓은 입장이 UEFA 안과 대립하는 상황이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30일 열린 UEFA 클럽 대회 위원회에서 이 점이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대폭 바뀌는 건 대진과 경기 수 등 대회 방식이지만 정작 논의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건 ‘돈’이다. ECA는 대회 개편으로 늘어날 중계권료와 상업적 권리 중 더 많은 부분을 요구하고 있다. UEFA는 일부 권리의 경우 포기할 용의도 내비쳤으나 몇몇 주요 부분에서 ECA의 요구에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UCL은 현재 32개 본선 팀이 8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16강 토너먼트 진출팀을 정한다. 개편안은 이를 각 조가 아닌 1개의 리그 체제로 개편한다. 토너먼트 돌입 전 각 팀이 치르는 경기는 현재의 6경기에서 10경기로 대폭 늘린다. 대진 상대는 팀 전력과 UEFA 구단 순위를 고려해 사전에 정한다.
대진 결과에 따라 전체 순위가 매겨진 뒤 이를 바탕으로 16강 토너먼트 진출팀을 결정한다. 상위 8개 팀을 16강 토너먼트에 자동 진출시키고 다른 팀들은 남은 8자리를 위해 별도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안이 유력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