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배고픈 나머지 돌을 삼켜 장이 뚫린 강아지의 사연이 동물단체를 통해 공개됐다.
동물보호단체 행강은 지난 29일 SNS을 통해 전북 정읍에서 강아지 ‘보리’를 구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주 행강에는 온몸이 모낭충으로 뒤덮인 유기견이 시보호소에 입소했다는 봉사자의 제보가 들어왔다. 구조에 나선 행강 측 관계자는 “보리를 처음 봤을 때는 이미 죽은 줄 알았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며 “온몸은 모낭충으로 진물과 피고름이 맺히다 못해 흘러내렸고 그나마 남아있는 털 속에는 진드기와 알들이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이제 한 살을 갓 넘긴 보리가 배가 고파 아무거나 주워 먹은 탓에 날카로운 이물질이 배 속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급히 수혈 후 수술을 위해 개복을 하고 보니 보리가 먹은 이물질은 돌이었다.
행강에 따르면 보리의 경우 피부병이 심하다 보니 먹을 것을 구하러 동네를 배회하면 주민들이 돌멩이를 던지며 쫓아냈다고 한다. 배고픈 보리는 사람들이 내쫓기 위해 던진 돌을 음식 대신 먹은 것이다.
게다가 보리의 장은 뾰족한 돌들 탓에 구멍이 뚫린 상태였다. 장에서는 내용물이 흘러나왔다. 보리는 돌을 빼내기 위한 이물질 제거 수술을 받고, 장 청소까지 진행해야 했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현재 보리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 중이다. 행강 관계자는 “장기 수술 결과를 본 후 모낭충으로 손상된 피부에 대한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보리가 잘 견뎌주기만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