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풀어진 경각심, 코로나 확진자 다시 500명대

입력 2021-03-31 16:02 수정 2021-03-31 16:29
벚꽃이 만개한 3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 산책로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벚꽃길 산책을 즐기고 있다.

살랑살랑 불어대는 봄바람의 유혹인가.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왔건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만에 또다시 500명 선을 넘어섰다. 3차 유행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목표와 달리 신규 확진자 수는 오히려 증가세이다. 일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집단 감염에 정부의 방역대책도 그 힘을 잃어간다. 일일 확진자 수는 꾸준히 400-500명대. 방역 당국은 장기간 지속되어 온 거리두기와 정체된 확진자 수에 느슨해지고 무감각해지는 방역 의식을 경계하고 있다. 나들이철을 맞아 잦아진 외부활동으로 개인의 방역 준수가 더욱 절실한 요즘이다.


꽃이 만개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31일 꽃 구경을 나선 시민들에게서 경각심이 풀어진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념 촬영에 열중인 시민들도 일부 있었다. 코로나 안정화와 위기라는 아슬아슬한 기로에 선 현재의 상황과는 거리가 먼 모습들이다. 코로나는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해를 넘겨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만개한 벚꽃을 보러 여의도를 찾은 시민들은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자 시민들은 턱스크를 하고 음료수를 마셨다.

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