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 교직원과 학생들 대부분이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육현장으로 복귀해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학생과 교직원 대상으로 심리·정서적 건강상태 조사한 결과 학생 70% 이상이 학교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설문에는 학생 199명, 교직원 59명 등 258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통계 처리가 유효한 학생 87명, 교직원 32명 등 119명의 자료를 분석해 결과를 얻었다.
학교 복귀 후 심리적, 정서적 상태에 대해 학생의 대부분은 격리치료 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순조롭게 학교생활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답변 학생의 71.95%가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학생은 사회적 낙인(22.89%), 재감염 걱정(19.28%) 등으로 불안(17.07%)과 무력감(7.32%)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교직원은 불안(53.13%), 우울(28.13%) 등의 심리적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학생 및 교직원 대부분 지난해 2월과 3월(학생 65.52%, 교직원 90.63%)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가정에서 감염된 경우(학생 54.02%, 교직원 40.63%)가 가장 많았다.
확진 이후 격리기간 중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49.43%), 확진자 낙인(33.33%), 재감염 걱정(24.14%)이 뒤를 이었다. 교직원은 ‘심리적으로 힘들었다’(87.5%)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원인으로는 사회적 낙인(62.5%), 업무(37.5%), 재감염 걱정(28.13%) 순이었다. ‘격리기간 중 정신건강 정보 및 심리지원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학생들은 필요 없다는 의견이 많았고 교직원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 비해 교직원이 확진 이후 심리적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답한 것은 학생들보다 교직원들에게 거는 사회적 책무와 기대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