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쇼잉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감성 유세를 통해 여권 지지자를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고 의원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성동구 왕십리에서 집중유세를 했다며 “개혁의 길은 늘 험난했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사진 4장을 함께 올렸다. 한 장은 개나리와 벚꽃을 배경으로 한 본인 사진, 다른 3장은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박주민·양이원영·오영환 의원 등과 함께 한 유세 사진이다.
고 의원은 “언제 우리가 쉽게 가본 적 있는가. 지난 고(故) 김대중, 고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정부도 한발 한발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더 무서운 적은 힘들다고 지쳤다고, 지치고 포기하고 무릎 꿇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의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지난해 총선에서 대결해 승리한 것을 두고 “마지막 순간까지 광진을에서 오세훈 후보와 혈전을 벌이면서도 목소리가 쉬지 않았는데, 지금은 남은 선거운동을 위해 목소리를 굉장히 아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의원은 또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까지 끝까지 뛰겠다”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서울시청으로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고 의원은 지난 18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러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캠프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박영선 후보를 위한 선거 유세 활동을 페이스북을 통해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빗속 유세 중 한 시민의 품에 안겨 울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고 의원은 “봄비가 내리는 오후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광진주민을 만났다”며 “조금은 쌀쌀한 날씨로 추위를 느끼던 중 한 분이 다가와 ‘응원합니다. 지치지 마세요. 우리 함께 힘내서 서울시를 꼭 지켜요’라며 안아줬는데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최악의 감성팔이를 시전했다”며 비판이 쏟아졌다.
고 의원은 29일엔 유세 도중 틈을 내 의원실 책상 위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을 공유했다. 고 의원실은 고 의원이 사무실 의자에 앉은 채 책상에 엎드려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오늘 오전 골목길을 유세차와 발걸음으로 누비고 다녔던 고민정 의원”이라며 “의원님. 이제 조금 있으면 또 나가셔야 합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를 두고 “단 한 번이라도 성추행 피해여성을 생각했다면 이런 어이없는 ‘일상 생중계’를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 의원의 ‘날 좀 봐요 시리즈’ 국민들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고 비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