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하게 한 경찰관 데릭 쇼빈(45)의 재판에서 증인들은 당시 쇼빈의 행위를 “살인”이라고 묘사했다.
미국 CNN방송은 30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쇼빈에 대한 이틀째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들은 이같이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현장 목격자인 도널드 윌리엄스는 플로이드가 구급차로 옮겨진 뒤 긴급전화인 911로 신고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왜냐하면 내가 살인을 목격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증인들은 법정 증언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이 점점 격분해 그에게 무릎을 치우라고 고함쳤지만 그는 말을 듣지 않았다”며 “오히려 현장에 개입하려고 덤비는 사람들을 다른 경찰관이 강제로 뒤로 밀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쇼빈은 사람들의 애원과 고함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끔찍한 현장을 촬영해 동영상이 퍼져나가 전국적 시위를 불러일으킨 10대는 당시 경찰관이 오히려 항의하는 사람들을 “차갑고 잔인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지 플로이드가 ‘숨 쉴 수 없어요’ ‘제발 좀 놔주세요. 숨이 안 쉬어져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그는 울면서 엄마를 찾았고, 마치 자기가 끝났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쇼빈은 다른 경찰관 동료 투 타오가 약 15명의 목격자를 뒤로 밀어내는 동안 계속해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렀다.
구급대원 주느비에브 한센은 증인석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경찰관들이 자신의 도움도 거절하고 심지어 심폐소생술까지 못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건 한 인간이 살해당하고 있는 현장이었다. 어떠한 의학적 조치도 허용되지 않았고 플로이드는 그럼 기본권조차 거부당하고 죽었다”며 울며 말했다.
한편 쇼빈의 변호사 에릭 넬슨은 쇼빈은 훈련받은 지침대로 한 것뿐이며, 플로이드의 사망 원인은 쇼빈 때문이 아니라 불법 마약 복용과 심장질환, 고혈압 등의 지병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또한 관중의 흥분과 격분이 오히려 동료 경찰관들을 더 긴장시키고 그들의 분노에 대응하는 데 정신이 쏠려 플로이드의 사망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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