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아 축하해”…친모 공방 속 세돌 맞은 구미 여아

입력 2021-03-31 04:45 수정 2021-03-31 09:47
숨진 구미 3세 '보람이'(왼쪽 사진)와 그를 추모하는 글. SBS 방송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보람이’로 알려진 구미 3세 여아의 세 번째 생일인 30일 숨진 아이를 애도하고 사라진 아이는 돌아오길 바라는 글들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는 “보람아 생일 축하해”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생일 축하 게시글을 올린 회원들은 각자 미역국과 케이크를 차린 상에 “천천히 먹고 마음껏 누리고 가”라며 3세 여아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한 회원은 벚꽃 사진과 함께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축복을 받으며 행복한 생일을 보내고 있느냐”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다른 회원은 “수없이 고민하다가 다녀왔다”며 3세 여아가 화장 후 뿌려진 장소에 직접 찾아가 생일상을 차리고, 자녀들이 부른 생일 축하 노래를 틀었다.

회원들은 3년 전 이날 태어난 김모(22)씨의 아이와 김씨의 어머니 석모(48)씨가 낳은 아이 둘 다를 생각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2018년 3월 30일 태어나 행방불명된 여아를 두고 “오늘 생일을 맞은 아기가 제발 어딘가에 꼭 살아 있기를”이라며 기원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아이의 죽음에 끝까지 모른 척하는 석씨는 오늘이 과연 사라진 아이의 생일임을 알고나 있는지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또 숨진 아이가 하늘에서 편할 수 있도록 친모가 사실을 말해 실종된 아이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