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5시즌만에 통산 5번째 프로농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KCC를 추격하던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주 DB와의 홈경기에서 무너지면서다.
현대모비스는 30일 원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DB와의 원정경기에서를 72대 80으로 패배하면서 우승 경쟁을 멈췄다. 이날 패배로 현대모비스는 31승 19패를 기록, 1위 KCC(34승 15패)와의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현대모비스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1위 KCC가 4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더라도 34승 19패로 두 팀은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상대전적에 4승 2패로 우위에 있는 KCC가 우승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로써 KCC는 2015-2016시즌 이후 5시즌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탈환했다. 5번째 정규리그 우승으로 원주 DB와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정규리그 우승 횟수 1위는 현대모비스(7회)다. 전창진 KCC 감독에게는 부산 KT 사령탑으로 있던 2010-2011시즌 이후 10년만 이자 5번째 우승이다. 무혐의로 결론난 안양 KGC인삼공사 승부조작 사건으로 4년간의 공백 이후 감독으로 복귀한 KCC에서 맞이한 첫 우승이라 더 값지다.
이번 시즌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10구단 감독들이 뽑은 우승 후보에 KCC는 없었다. SK(7표)와 KGC인삼공사(2표), 오리온(1표)만이 있었다. 하지만 KCC는 이번 시즌 구단 역대 최다인 12연승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KCC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빠른 선수들을 중용하는 스몰 라인업을 구사했다. 송교창과 라건아 등 외국 선수 한 명이 골 밑을 장악하고 앞선에서 3명의 가드가 뛰는 작전은 주효했다. 코트 안 두 명의 빅맨도 시즌 평균 리바운드 37.8개를 잡아내며 리그 1위를 달렸다. 이는 페인트존 슛 성공(20.8) 2위로 이어졌다. 이는 타일러 데이비스가 리바운드 리그 3위(9.7), 라건아가 4위(9.1)로 팀을 받혀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송교창은 이번 시즌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올라 있다. 국내 선수 중 평균 득점(15.5점)과 리바운드(6.4개)로 2위에 필드골 성공률은 50.5%에 달한다.
전창진 감독은 이날 우승이 확정되고 구단을 통해 “우승이 확정됐지만 사실 무덤덤하다”며 “내일 경기 준비에만 매진하고 내일 기분좋게 승리해서 전주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합우승이라는 목표에 절반만 왔을 뿐”이라며 “플레이오프 준비를 철저히 해서 통합우승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