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 전공생에게 AI 번역 스타트업 추천한 박영선

입력 2021-03-30 19:54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인근에서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통·번역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인공지능(AI) 번역 스타트업을 일자리로 추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YTN 보도 영상과 박 후보 캠프가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박 후보는 지난 26일 이화여대 앞 유세에서 통역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을 만나 “제가 일자리를 하나 소개해드리겠다”며 스타트업 ‘보이스루’를 소개했다.

이 업체는 먼저 AI가 한글 자막을 생성하면, 클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번역가들이 참여해 이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박 후보는 “번역을 올리면 그중 AI가 제일 흐름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을 채택한다”며 “(통·번역 인력을) 직원으로 고용하면 임금 부담이 굉장히 있는데, 플랫폼으로 하면 번역료도 여러 사람에게 기회가 골고루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박기녕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박 후보가 통역으로 취직해야 할 대학원생에게 통역 일자리를 없애는 AI 기반 통역 플랫폼을 소개했다”며 “청년 일자리 킬러”라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일자리 걱정하는 청년들 눈앞에서 ‘내가 너희 일자리를 없애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약 올리는 모습이 무섭게 느껴진다”며 “자기중심적 사고 앞에서 공감 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