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보는 정용진 “144경기 이상 할 것 같다”

입력 2021-03-30 19:32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앞줄 왼쪽)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정지택(앞줄 오른쪽)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로부터 구단기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53)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메이저리그 16년 경력의 추신수(39), 두산 베어스 출신 최주환(33) 등 베테랑을 영입해 새롭게 구성한 선수단을 향해서는 “No Limits, Amazing Landers(한계는 없다, 놀라운 랜더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현실로 만들 확신이 든다”고 기대했다.

정 부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구단 창단식에서 “올 시즌에 144경기 이상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마지막 한 경기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정규리그인 KBO리그는 팀당 144경기로 편성돼 있다. ‘144경기 이상’이라는 말은 곧 포스트시즌 진출을 의미한다. SSG가 10개 구단 중 5강권에 진입해 적어도 와일드카드 시리즈 이상의 단계를 밟길 원하는 정 부회장의 희망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흔들리지 않고, 굽히지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가자는 의미로 불요불굴(不撓不屈)이라는 사자성어를 말했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고객, 팬들에게 광적으로 집중하면 꿈이 현실이 되는 야구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선수단)을 만나 보니 ‘No Limits, Amazing Landers’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신세계그룹은 여러분의 꿈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정 부회장은 특별히 인천 야구팬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명문 구단 SK 와이번스 매각으로 상심이 클 인천 시민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정 부회장은 창단식에 앞서 이날 새벽 육성으로 팔로어와 직접 소통하는 SNS ‘클럽하우스’에서 SSG와 ‘유통 더비’로 연결된 롯데 자이언츠를 언급하며 더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을 가진 롯데를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하지만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을 (야구와) 연결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본업과 연결하겠다. 그들(롯데)은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 구단과 연결한 신세계그룹 계열 상품들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정 부회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인천 홈구장 SSG 랜더스 필드 안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객석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는 창단식에서 ‘카리스마 레드’로 이름을 붙인 붉은색 유니폼, 이탈리아 원산의 대형견 카네코르소를 의인화한 마스코트 ‘랜디’를 공개했다. 유니폼을 입고 참석한 추신수는 “개인적으로 빨간색을 매우 좋아한다”며 웃었다.

SSG는 창단식에 앞서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가진 원정 시범경기를 3대 2로 승리했다. 뒤늦은 1승(1무 5패)을 신고하고 시범경기를 완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