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식 웹사이트 문 열어…재임 시절 성과 홍보

입력 2021-03-30 17:19
도널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홈페이지 모습. 홈페이지 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홍보하는 공식 웹사이트(https://www.45office.com/)가 문을 열었다. 홈페이지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업적을 홍보하는 사진들이 주로 게재됐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연락을 이어가고 재임 시절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공식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메인 화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 10여 장이 슬라이드쇼로 나온다. 슬라이드쇼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는 모습, 순직 장병 추모 행사에 참석해 군인과 대화하는 모습,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 멜라니아 여사와 춤추는 모습 등으로 구성됐다. 이 슬라이드쇼 아래에는 “도널드 J. 트럼프 사무실은 트럼프 행정부의 훌륭한 유산을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아메리카 퍼스트’ 어젠다를 추진한다”는 설명이 적혔다.

홈페이지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에너지 안보와 국경 안보를 확립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동맹국들과 관계를 강화했으며, 코로나19 대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쳐 전례 없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 실업률 감소 등의 성과를 이뤘다는 자화자찬도 적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거나 하원에서 두 차례 탄핵당했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웹사이트 개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 활동을 확대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여전히 공화당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향후 대선 출마를 위한 준비단계라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미 여러 차례 남겼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쫓겨난 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도 만들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지지자들이 의회 폭동을 일으켰을 때 폭력을 두둔하고 방조한 정황 때문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계정 사용을 정지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임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지난 2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마도 2∼3개월 사이 자신의 플랫폼으로 소셜미디어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