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윤석열, 계산한듯한 행보…누군가 기획있는 듯”

입력 2021-03-30 17:1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누군가의 기획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윤 전 총장이 잇달아 정치적 발언을 내놓는데 대한 경계심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30일 한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어디까지 갈진 모르지만 그 길에 들어섰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간중간 누군가 계산한 듯한 행보를 한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한 언론에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며 “그런데도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2차 가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여권이)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이 여권을 비판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는 배경에 정치권의 배후기획설을 제기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윤 전 총장이 ‘윤두사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데 대해선 “가봐야 안다”며 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선 판세에 대해선 “여론조사에 (유권자가) 응답을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데, 각 조사의 응답률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말이 실현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최근 “따박따박 2%씩 지지율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경질 문제에는 “경질은 불가피했다. 면목 없는 일”이라면서도 ‘꼬리자르기’라는 야권 비판엔 “정책실장이 꼬리면 어떻게 하란 얘기냐. 말을 함부로 한다”고 반박했다.

토지 구입 1년내 매각 시 시세차익의 70%를 양도소득세로 부과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선 “투기 근절을 위해선 불가피하다. 다수 국민은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때문에 떼돈 벌고, 부동산 때문에 절망하는 부동산의 족쇄를 이제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