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BJ) 철구(본명 이예준·31)가 자신에 대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대거 고소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BJ 철구는 지난 1월 18일 누리꾼 수십 명을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BJ 철구는 코미디언 박지선과 박미선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뒤 사과했다는 내용의 기사에 달린 욕설과 악성 댓글을 단 게시자 중심으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중에는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인간’ ‘일베 XXX’ 등의 표현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BJ 철구를 조사한 데 이어 누리꾼들의 행위가 모욕죄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모욕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특정인에 대한 비난이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될 가능성(공연성)이 있어야 하고, 피해자가 누구인지 특정돼야 하며 상대의 사회적 평가를 떨어뜨릴 정도의 경멸적 표현이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모욕죄가 성립하는지를 파악하는 단계여서 피소된 누리꾼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현재 일부만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BJ 철구는 지난해 12월 3일 생방송 중 다른 BJ가 “홍록기 같다”고 하자 “박지선은 꺼지세요”라고 해 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박지선이 아니라 박미선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가 역풍을 불러왔다. 누리꾼은 물론 박미선도 해당 발언을 “내 외모 지적하기 전에 거울부터 보고 얘기하시죠. 살다가 별일을 다 겪네. 생각하고 얘기 하라고 뇌가 있는 겁니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BJ 철구는 “생각 없이 말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누리꾼들은 BJ 철구의 고소 소식에 “역대급 적반하장” “박미선도 BJ철구 고소해달라” “악플보다 더한 고인모독을 해놓고는 내로남불”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BJ 철구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은퇴한 뒤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해왔으며 성범죄자인 김길태를 모방하는 등 자극적인 콘텐츠로 수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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