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제 페넌트레이스로! 연착륙 열쇠는 추신수

입력 2021-03-30 16:10
SSG 랜더스 3번 타자 추신수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가진 프로야구 시범경기 최종전 7회초에 좌중간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SSG 랜더스가 프로야구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제 오는 4월 3일 인천 홈구장 SSG 랜더스 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모두 144경기를 소화하는 2021시즌 KBO리그의 대장정으로 들어간다. 지난해 9위 SK 와이번스 선수단을 그대로 승계한 SSG는 올해에도 불안한 마운드와 짜임새 부족한 타격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창단 첫 시즌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추신수 효과’가 절실하다.

SS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가진 원정 시범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앞선 6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무승으로 부진했던 SSG는 뒤늦은 1승을 챙기고 시범경기를 완주했다. 시범경기에서 사용한 흰색 임시 유니폼을 벗고, 정규리그부터 입을 붉은색 공식 유니폼을 처음으로 공개한 이날 창단식도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의 공식전 첫 승으로 자축했다.

SSG는 득점 없이 맞선 5회초 1사 1루 때 오른쪽 담장을 넘긴 박성한의 투런 홈런, 이어진 1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뽑아 승리했다. 여기에 SSG로 합류한 메이저리그 16년 경력의 베테랑 추신수가 국내 실전에서 처음으로 ‘멀티 히트’(3타수 2안타 1볼넷)를 치고 LG 마운드를 흔들어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무승에서 탈출했지만 SSG는 시범경기에서 여러 과제를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팀 평균자책점 6.712로 부진한 마운드가 불안하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어깨 통증으로 개막전 등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토종 선발진은 시범경기 내내 부진했다.

지난 25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올해 처음 등판해 2⅔이닝 동안 7개의 볼넷을 남발하고 4피안타 3실점했던 박종훈이 이날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점이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해 SK의 마무리투수였던 서진용이 이날 3-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⅔이닝 동안 2실점하면서 마운드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다.

마운드가 불안할 땐 타격과 야수의 뒷받침이 중요하다. 그 열쇠를 추신수가 쥐고 있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7경기에 모두 출전해 18타수 5안타 4볼넷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득점을 내는 집중력과 출루에서 테이블세터로서 능력을 발휘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타율(0.278)과 삼진(6차례)을 쌓았다.

SSG의 김원형 감독은 SK 시절 우익수였던 한유섬을 좌익수로 돌리고, 그 자리에 추신수를 배치할 외야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레이저빔’으로 불렸던 추신수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극대화할 목적이다. 한유섬의 적응이 빠를수록 추신수와 합작할 SSG의 외야 수비에 힘이 받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