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학폭’ 의혹이 제기된 청학동 서당에서 원장에 의한 상습적 구타 등이 벌어졌다는 추가 폭로가 나와 경찰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경남 하동 한 서당에서 체액을 먹도록 강요 받는 등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상습 구타와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A군(17)은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학동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청원에 따르면 A군은 자신이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당한 폭행과 학대 외에도 원장이 온갖 부당한 명령과 구타를 일삼았으며, 정작 학생을 관리하는 의무 등 서당 내부 일은 뒷전으로 내팽개쳤다고 폭로했다.
A군은 “학생들이 아플 때는 병원을 제때 보내주지 않으면서 꾀병을 부린다고 맞은 적도 많다”며 “한번은 눈이 다 터져서 온통 빨간색이 되고, 자다가 코피를 흘려 입에서도 피가 나와 병원에 보내 달라고 말했지만 보내주지 않고 보건소에 데려가 포도당 링거 한 방울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목발을 빌려 수업에 이동했는데 ‘네가 장애인 새끼냐’며 욕을 하며 폭행하고, 수업 시간에 아프다 하자 ‘나도 아파’라며 뒤통수와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A군에 따르면 원장은 여자와 초등학생을 제외한 모든 학생에게 항상 폭행을 가했으며 뺨부터 시작해 발로 차고 넘어트리는 등 수많은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장이 간식비를 착복하거나 학생들을 사역에 동원했다는 주장도 했다.
A군은 “한 달에 20만원씩 부모님에게 간식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갔고 간식을 사서 보내라는 말도 했다”라고 했지만, “원장이 직접 사서 나눠준 간식은 일주일에 한 사람당 라면 하나에 불과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나물과 같은 반찬이 주를 이루는 부실한 식단도 비판했다.
이어 “남학생들에게 여학생 기숙사 짓는 공사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시켜 놓고 학생들이 공부하기 싫어해 자발적으로 했다고 둘러댄다”며 “모두가 공사에 동원됐으며 원장이 키우는 닭, 개 밥을 주러 다니고 똥도 치우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원장 앞에서만 전화 통화가 가능하게 강제하는 등 강압적인 행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군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을 없애 달라”며 “살인을 제외한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호소했다.
A군은 이와 같은 내용을 고소장에 담아 경찰에 제출하고 경남교육청에 관련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의 고소장을 접수하는 대로 전날 제기된 의혹과 함께 해당 사건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9일에는 선배가 후배의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 넣는 등 ‘엽기 학폭’ 문제가 불거진 경남 하동 한 서당과 관련해 또 다른 피해 증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바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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