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랜더스 창단을 앞둔 30일 새벽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야구판에서 싹쓸이 하겠다”라는 다짐을 다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30일 오전 0시30분쯤부터 약 1시간가량 야구팬들 500여명과 클럽하우스에서 문답을 진행했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와 관련된 질문을 주로 받았고 이에 답하며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로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야구단을 인수한 배경에 대해 “야구단을 가진 롯데를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라며 “걔네는 울며 겨자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는 농담 섞인 포부를 드러냈다. 이 외에도 정 부회장은 올해 구단 목표에 대해서 “무조건 우승”이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야구판에 들어온 이상 최고가 되자는 욕심을 최근에 품게 됐다”며 “야구판에서 싹쓸이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팬들은 “우리팀을 최고의 명문팀으로 만들어 전국의 자부심으로 키우기 위해 들어왔다”는 그의 자신감에 환호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야구단과 유통 먹거리, 놀거리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을 강조했으며, 직접 야구 해설을 하는 것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야구 중계 해설을 보다 보면 답답할 때가 많아 직접 중계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면서 “클럽하우스 라이브는 얼굴이 안 보이니 인스타그램 라이브가 어떨까 정도 아이디어만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정 부회장은 롯데를 언급하며 야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롯데는 SSG랜더스와 유통 맞수에 이어 야구판에서도 라이벌로 만나게 됐다. 그는 “롯데는 야구에 별 관심이 없다”며 “내가 롯데 구단을 살려 롯데 팬들한테 너무너무 잘 된거다”라고 은근한 디스를 내던지기도 했다.
이에 롯데 팬이 발언하자 “손절하시는 거 도와드릴까요”라는 농담으로 SSG랜더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최근 SSG랜더스의 시범경기 성적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훨씬 더 활약해서 그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다”며 “그게 구단이 해야 할 일”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구단 창단식을 연다. 정 부회장과 민경삼 SSG랜더스 대표이사, 추신수를 비롯한 선수단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 SSG랜더스 마스코트, 유니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