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부동산 때문에 후회되고 화나고 한스럽다”

입력 2021-03-30 14:07 수정 2021-03-30 14:30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4ㆍ7 재보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부동산 때문에 후회도 되고 화나고 한스럽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셋값 논란 등으로 여권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소회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 유세에서 “요새 부동산 때문에 시민 여러분 화나고 속상하신 것 잘 안다. 저도 화나 죽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어째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단속하지 못했을까, 어째서 생선가게를 맡기긴 맡겼는데 그중에 고양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했는가, 굉장히 후회가 되고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4ㆍ7 재보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이번 부동산 투기로 536명이 일단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게 정부 발표였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늘어나도 좋으니 지위가 높건 낮건 관계없이 끝까지 해서 투기로 돈 버는 사람을 이번에 뿌리를 뽑고 공무원으로서 그런 식으로 돈 벌려고 했던 것을 몰수하고 그래서 다시는 그런 생각을 꿈도 못 꾸게 하겠다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국회에서도 소급, 예전에 했던 일까지 쫓아가서 몰수하는 법을 만들겠다”며 “그리고 공무원들이 다시는 그런 일을 못하게 미리 예방하는 법도 곧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동산에 대해서 시민 여러분이 속상하신 것 충분히 알겠고 저희들이 반성하면서 고칠 것은 고쳐 나가겠다”며 “동시에 서울, 부산 시장의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이것에 대해서도 시민 여러분께서 냉정하게 판단해주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4ㆍ7 재보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박영선 후보는 저희가 쭉 보니까 내곡동에 땅이 없고 내곡동 땅으로 느닷없이 36억5000만원을 번 일도 없다고 한다”며 “그 일로 왔다갔다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지칭하며 “이런 깨끗한 사람이 서울시장으로 와야 서울시 공무원들도 윗분을 닮아서 깨끗해질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