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 유정낙지’를 운영했던 김재홍(74·사진)씨가 최근 60억원 상당의 부동산(빌딩)을 석성장학회에 기부했다. 김씨는 석성장학회 조용근 회장(장로)과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죽마고우의 장학사업에 큰 힘을 보탠 것이다.
경기도 고양시 동구청 뒤편에 있는 이 빌딩은 대지 932㎡(282평), 연건평 1090㎡(330평) 규모의 지상 4층 건물로 현재 보증금 2억원에 월 1200만원의 임대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이 건물의 보증금도 내놨다. 조 회장은 “보통 건물을 기부할 때 보증금까지 내놓는 예는 없다”며 “내 친구지만 정말 통 큰 기부”라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오래 전부터 당뇨로 고생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신장 투석을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 친구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그동안 열심히 살면서 재산을 모았다”며 “그렇게 모은 재산을 석성장학회에 내놓은 것을 보면 평소 내 장학사업을 보며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의 고귀한 뜻을 알기 때문에 더 소중하게 사용하려 한다”며 “요즘 청소년들은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데 이들의 인성 개발을 위한 특별 장학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랄 것이 있다면 이 친구의 건강을 위해 많이 기도해줬으면 좋겠다”며 “더불어 주변에 인성이 바르고 격려가 필요한 크리스천 청소년들을 많이 추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성장학회는 1984년 말 조 회장 선친의 유산 5000만원을 기반으로 1994년 설립됐다. 2001년 정식 재단법인으로 등록했고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소외된 청소년, 다문화가정 학생, 선행 학생 등 24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