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절친 손헌수 “괴롭다며 운 적도, 식사조차 못 했다”

입력 2021-03-30 11:26 수정 2021-03-30 13:20
뉴시스

개그맨 손헌수가 절친한 사이인 박수홍의 100억원대 금전 피해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박수홍이 친형에게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게 맞는다며 “수홍이 형이 오래전부터 이 문제로 고민했지만 가족 간의 문제라 끼어들기도 어려웠었다”고 말했다.

손헌수는 30일 더팩트에 “(이 문제를)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수홍이 형이 친한 개그맨 몇몇한테는 속말을 털어놓은 적도 있다”며 “얼굴 살이 빠지고 식사도 제대로 못한 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박수홍을 가장 괴롭게 한 것이 금전적 손실보다 배신감이었다고 했다. 손헌수는 “돈 문제이긴 했지만 그보다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는 절망감에 괴로워했던 것 같다”면서 “다른 사람도 아닌 친형 아닌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가족 간 문제라 외부에 알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홍이 형은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을 안 하는 성격”이라며 “우리와 함께 있을 때는 괴롭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대중 스타이다 보니 외부에는 감쪽같이 감춰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문제가 악화하면서부터는 가까운 후배들조차 안 만나려 했다. 지난 설 연휴 때 마지막으로 본 것 같다”면서 “반찬과 음식 같은 걸 갖고 갔는데 예전처럼 밝고 환하게 반기는 모습이 덜해 걱정했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친형과의 문제가 불거진 뒤 부모님이 받게 될 충격을 가장 걱정했다고 한다. 손헌수는 “지금도 그 부분을 매우 신경 쓰는 것 같다”며 “형제간 갈등이나 불화가 생기면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부모님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형과의 관계를 빨리 단절하고 재산 문제 등을 원위치시켜야 한다고 조언했을 때 미적거리며 결단을 못 내린 것도 부모님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수홍이 친형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는 의혹은 한 댓글 때문에 불거졌다. 한 네티즌은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 ‘검은 고양이 다홍’에 박수홍의 친형이 수십년 동안 100억원이 넘는 출연료와 계약금을 횡령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 네티즌은 “박수홍이 30년간 친형에게 매니저를 시켰고 모든 자산 관리를 맡겼지만 뒤늦게 자신의 통장과 자산 상황을 확인했을 때 모두 형과 형수, 그의 자식들 이름으로 되어있는 걸 알게 됐다”면서 “그들은 현재 도망갔고 박수홍은 우울증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수홍은 논란이 거세지자 SNS에 “전 소속사와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소속사가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이라며 “그렇게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큰 충격을 받고 바로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했다. 이번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더는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달라”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