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에서 헬리콥터가 추락해 체코 최대 부호를 포함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AP, 로이터통신 등은 27일 저녁 6시35분(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약 80㎞ 떨어진 크닉 빙하 인근에 여행객 3명과 스키 가이드 2명 등 6명을 태운 헬리콥터가 추락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로 모두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체코 자산가인 페트르 켈너(56)도 포함돼 있다. 켈너는 투자그룹 PPF의 창업자로 체코의 억만장자 금융가다. 그는 2020년 포브스의 부호 순위에서 170억 달러(19조261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헬기 유로콥터 AS50기는 헬리스키 명소인 토르딜로 마운틴 로지로 향하던 중이었다. 헬리스키는 헬리콥터를 타고 올라가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이들은 산 정상까지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 상품을 제공한 알래스카 토드릴로 마운틴 로지(산장)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 직원과 지역사회, 사망자의 가족들에게 매우 슬픈 소식”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산장 측 관계자는 켈너가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전했다. 이어 사망한 가이드 2명 모두 여행객들을 수년간 인솔해 온 노련한 경력자들이었다면서 지난 17년 동안 한 번도 이런 사고가 발생한 적 없었다고 덧붙였다.
알래스카주 당국은 시신을 모두 수습했으며, 사고 지역 인근에 발령했던 일시적 비행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사고의 경위를 조사 중이며 추락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