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미얀마 민주주의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군중을 향해 조준 사격까지 만행을 저지르는 미얀마 군부를 향해 “‘이재명을 만나 국제사회가 미얀마 상황을 오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했다’는 게 수배 이유’라며 공동대표들께서 제게 무슨 말을 했으며 어떤 발언이 왜곡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지명 수배 사유에 제가 지목된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허위사실인지 말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미얀마 군부에 경기도지사의 공식 요청 서한을 보냈다. 성실한 답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사 반란세력이 지난 23일 국영신문을 통해 얀나잉툰(YAN NAING HTUN)과 소모뚜(SOE MOE THU) 미민넷 공동대표를 군 명예훼손 혐의로 지명 수배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역사는 물을 것입니다. 광주 닮은 미얀마에 무엇을 했냐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이 밝히며 1980년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전두환 쿠데타 세력의 참상을 알린 외신기자, 현장을 목격하고 진실을 전한 외국인 선교사들, 도움을 요청했던 우리 교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연대해 준 해외의 현지인들. 그들이 없었다면 광주의 진실은 더 알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41년 전 광주를 지원했던 해외의 손길이 지금 한국사회의 몫이 되었다”고 미얀마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 지사는 “훗날, 역사는 물을 것입니다. 미얀마 이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무엇을 했냐고, 광주 닮은 미얀마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었냐고 물을 것”이라며 경기도 차원의 미얀마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2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소모뚜 주한 미얀마 노동복지센터 운영위원장, 얀나잉툰 민족민주연맹(NLD) 한국지부장 등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관계자 6명과 간담회를 갖으며 “인권의 보편적 가치라든지,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인의 열망을 비춰 보면, 국민들 스스로 만든 정부를 무력에 의해 전복하고 군사정권 지배체제로 만드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인류 문명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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