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부동산 투기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격노’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문 대통령이 화가 아주 많이 났을 때 사용하던 표현을 부동산 투기 대책회의에서 쏟아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내놓은 3·29 부동산 투기대책은 금융실명제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노 전 실장은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결국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노 전 실장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부동산 투기 대책회의) 말씀을 듣다 보니 대통령께서 화가 많이 났을 때 사용하는 그런 표현이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말에서 ‘노기’를 느꼈다는 설명이다.
노 전 실장은 “천명한다든지, 야단맞을 것은 야단맞으면서라든지, 근본적 청산, 뭐 여러 가지가 있다. 사실 그런 표현은 대통령께서 잘 쓰시지 않는 표현으로 아주 화가 났을 때 쓰시는 표현”이라며 “그런 표현을 보면서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대통령 의지가 확고한 만큼 정부가 전날 내놓은 3·29 부동산 투기대책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권 명운을 걸고 실천적으로 반드시 이것을 완수해야 한다”며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제도의 변화,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노 전 실장은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본인의 뜻에 의하든 아니면 주변 여건 때문에 그러든 대선 출마로 가는 것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국은 못 할 거라고 보느냐”는 이어진 질문에 노 전 실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윤 전 총장의 투표 독려 발언을 정치 개입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을 비판하며 투표를 독려한 것에 대해 노 전 실장은 “검찰총장 하고 나온 지가 며칠 되지 않은 분의 정치 개입 발언이 과연 적합한지 의문”이라며 “자꾸 그렇게 하면 본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했던 모든 직무 행위, 그리고 본인이 임기 중에 사임했던 행위, 모든 것이 정치적 행위로 오해를 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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