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임자도 이흑암리에 자리한 우봉 조희룡(1789~1866) 적거지. 복원된 움막엔 ‘1만 마리의 갈매기들이 우짖는 집’이란 뜻을 지닌 ‘만구음관’이란 현판이 걸려 있고, 움막 주변엔 우봉이 즐겨 그린 홍매화가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다.
우봉은 조선 후기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룬 문인화의 대가로, 1851년 예송논쟁에 휘말려 환갑이 넘어 임자도로 유배 왔던 ‘조선 제일의 매화 화가’다. 이흑암리는 마을 앞에 검은 바위가 둘이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임자도는 지난 19일 임자대교 개통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이후 신안군은 29일 임자도를 ‘홍매화의 섬’으로 선포했다. 임자도에는 총 1만3500주의 홍매화가 식재될 계획이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