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여직원 성폭행” SNS글… “유령계정, 수사의뢰”

입력 2021-03-30 07:04 수정 2021-03-30 10:24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부터 지난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온 가운데 오 후보 측은 “악의적인 허위사실”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글은 지난 28일 네이버 카페 등에 게시됐다. 본인을 지난 4·15 총선 당시 오 후보의 선거 홍보 준비업무를 담당했다고 소개한 작성자는 “오 후보가 성희롱에 해당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성추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오 후보가 ‘젊고 예쁘신데 남자친구는 있겠죠’ ‘많이 사귀어봐야 돼’ 등 메시지를 밤늦은 시각에 보내는가 하면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의 손을 주무르며 “요즘 자꾸 네가 이뻐 보여 큰일”이라고 언급했다고도 했다.

총선 이후에는 오 후보가 “경솔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겠다”며 만남을 제의했고, 이후 서울 한 호텔로 불러내 성폭행을 했다는 주장도 폈다.

해당 게시글은 복수의 계정을 통해 작성됐는데, 이 가운데 한 계정은 유효하지 않은 이른바 ‘유령 계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 후보 측은 해당 글 내용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총선 당시 오 후보의 선거 홍보, 공보를 맡았던 실무진은 그대로 현재 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 중이며 전원 남성”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글에 대해선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글이 조직적인 네거티브 캠페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사람 잡았을 때 특정 정당과 관계없었으면 좋겠다. 만약 특정 정당과 맞닿아 있는 분이면 당 문 닫으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최근 저한테도 무수히 많은 가계정들이 댓글을 달고 있는데, 대한민국에 선거 때만 가계정이 넘쳐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