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농구 리그 1위 전주 KCC가 시즌 자력 우승까진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서울 삼성도 KCC의 우승 제물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봄 농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위해서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하기 때문이다.
KCC는 31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삼성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정규시즌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이 경우 시즌 전적 35승 16패로 2위 현대모비스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KCC를 넘어설 수 없게 되는 것이다.
7위에 있는 삼성은 봄 농구를 향한 마지막 불씨를 지피고 있는 이번 시즌 마지막 라운드의 핵이다. 삼성은 남은 3경기 중 한 경기라도 패배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CC의 우승에 제물이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 상대 전적은 KCC가 3승 2패. KCC의 압도적 우위는 아니다. 다만 최근 맞대결 3경기에선 KCC가 3연승을 했다.
삼성의 바로 위에는 공동 5위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가 각각 25승 26패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두 팀 모두 상대전적·골 득실에서 앞서있기 때문에 삼성과 동률을 이루면 6강 진출을 확정한다.
부산 KT가 29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대패한 것이 삼성에는 호재다. KT는 남은 3경기에서 전자랜드와 KCC 그리고 삼성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다음 달 1일 펼쳐지는 라이벌 전자랜드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만약에 전자랜드에까지 패배한다면, KT가 리그 1위 KCC를 만나야 하고, 여기서도 패배한다면, 서울 삼성이 자력으로 6강에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희박한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을 걸고 만나는 KCC와 삼성의 맞대결 전에 KCC의 우승이 확정될지도 모른다.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원주 DB와 현대모비스의 승부에서 현대모비스가 패배하게 되면 KCC의 우승이 확정된다. 이 경우 2위 현대모비스와의 격차가 3경기 차 이상으로 벌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3승 2패로 현대모비스가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DB는 이번 시즌 9위(21승 30패)로 이미 봄 농구 진출은 좌절됐지만, 후반기 반등을 보여주고 있어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달 6일 치른 마지막 맞대결에선 DB가 86대 82로 현대모비스를 꺾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