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단독주택용지 받았다” vs 吳 “삼인성호”…첫 TV토론 격돌

입력 2021-03-30 04:55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첫 TV 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 처가의 내곡땅 투기 의혹에, 오 후보는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재난지원금 1인당 10만원 지급’ 등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이날 MBC 100분 토론에서 “내곡동 땅 관련 대가로 36억5000만원을 보상받았는데 추가로 더 받은 것이 있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오 후보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 장인, 장모가 받았는데 추가로 받은 게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또 말을 바꾼다”고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답변서를 오늘 받았는데 (오 후보 처가가) 단독주택용지를 특별공급으로 추가로 받았다는 답이 왔다”며 “이 땅은 36억5000만원 보상에 플러스로 보금자리주택 단지 안에 단독주택용지를 특별분양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다는 증언 보도와 관련해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안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세 명의 증언이 다 똑같다”고 몰아세우자, 오 후보는 “삼인성호(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뜻)라는 말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오 후보는 “이 사건의 초점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땅이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처럼 보상 받으려고 땅을 산 게 아니다”라며 “본질은 어디로 가고 지금 측량하는 곳에 갔느냐로 계속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또 “오세훈 시장이 관여해서 돈을 더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느냐, 근처 땅의 시가에 비해 더 받았느냐로 시작했지만 민주당이 입증을 못했다”며 “그러니까 시장 취임 전에 측량하는데 갔느냐를 놓고 거짓말했다고 몰아간다. 시민 여러분 속지 말라”고 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각종 공약의 재원조달 방안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난지원금 1인당 10만원 지급 등을 언급하며 “박 후보가 제시한 공약 100여개 중 대표적인 10개 이하만 꼽아도 연간 예산 15조원 이상이 소요된다”며 “1년에 1조 몇 천 억원이면 된다는 박 후보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