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미호 나포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해군 청해부대가 당초 활동 지역인 동아프리카 아덴만으로 복귀했다.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선 좌초 사태로 우회하는 우리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국방부는 29일 오후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에서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우리 국적 선사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한 작전 활동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해부대를 3월 29일 15시20분(한국시간) 아덴만 일대로 이동시켰으며 아덴만 일대에서 우리 선박에 대한 보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청해부대는 이란에 억류된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송환을 유도하기 위해 이란 인근 해역에서 대기해왔다. 이란 압박 차원에서 호르무즈해협 안까지 진입했던 청해부대는 지난 1월10일께 우리 정부와 이란 정부 간 협상 진전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을 벗어나 2개월 이상 인근 해역까지 물러나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작전지역인 소말리아 동쪽 아덴만으로 복귀한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선 좌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우리 선박 3~4척을 기다릴 예정이다.
29일 현재 우리 선박 3~4척은 수에즈 운하 통과를 포기하고 우회를 결심했다. 이들 선박은 아프리카 대륙을 반시계 방향으로 돈 뒤 최남단에 있는 희망봉을 지나 인도양으로 오는 경로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