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를 막아라

입력 2021-03-30 10:00

플레이오프 첫 경기의 승부처는 미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농심 레드포스는 오는 31일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쵸비’ 정지훈과 ‘베이’ 박준병이 미드라인에서 맞붙는다. 정지훈이 박준병을 뚫는다면 한화생명이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박준병이 정지훈의 공세를 버텨낸다면 농심에도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훈은 올 시즌 한화생명의 정규 리그 3위 완주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올 시즌 44세트 출전해 5.4의 KDA를 기록했다. 경기 수훈 선수에게 주어지는 POG 포인트 1000점을 받아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 DRX ‘표식’ 홍창현과 함께 ‘플레이어 오브 스플릿’ 공동 1위에 올랐다.

박준병은 혹독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는 신인임에도 농심의 유일한 미드라이너로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대규모 교전에서 종종 번뜩이는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으나, 시즌 내내 라인전 단계에서 노련한 선수들에게 고전했다. 42세트에 나서 2.9의 KDA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정지훈 중심으로 움직이는 팀이다. 농심은 미드라인 구도를 비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농심 배지훈 감독은 지난 27일 프레딧 브리온 상대로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한화생명전은) 아무래도 미드 싸움에서 밀리면 게임이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밴픽을 잘 준비하고, 연습해 밀리지 않게끔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준병이 프레딧전에서 좋은 활약을 한 건 농심에 기쁜 소식이다. 배 감독은 “박준병이 유독 ‘라바’ 김태훈에게 강하다. 선수 간 상성이 있어 플레이하기가 편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가 달린 경기여서 선수가 긴장을 많이 하더라.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도 의미 없다. 마음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