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한인 4명이 숨진 미국 애틀랜타 총격사건 현장을 찾지 않은 이수혁 주미대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29일 성명을 내고 “이 대사가 우리 교민 보호와 안전 문제를 나 몰라라 외면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대사를 즉각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총격 사건 사흘 뒤 애틀랜타를 급히 찾아 한인 등 아시아계 인사들을 위로했다”며 “이 대사는 희생자 1명의 장례식이 주미대사관이 위치한 워싱턴 인근에서 열렸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표하는 주미대사로서 지각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수혁 대사에 대한 자격 논란은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지난해 이 대사가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했던 발언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사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70년 전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외통위원들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한미 동맹을 폄훼하는 것도 모자라 무책임한 망발로 불안을 야기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미대사로서 우리 교민 보호와 안전 문제를 외면하는 이수혁 대사는 더 이상 대사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지난 28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 4명 중 3명의 장례식이 이미 치러졌는데 이 대사가 여기 참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애틀랜타 등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한인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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