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비대면 국제마라톤대회 개최…스포츠 방역 모범

입력 2021-03-29 17:16
2019년 열린 대구국제마라톤 모습. 국민DB

올해 20회 대회를 치르는 ‘2021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4월 한 달 간 ‘언택트(비대면) 레이스’로 진행돼 코로나19 시대 스포츠 방역 모범으로 평가 받고 있다. 언택트 레이스 방식으로 국제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대회는 1만2262명이 참가 신청을 했으며 엘리트(하프 코스)와 마스터즈(누적 10㎞)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 선수들이 출전하는 엘리트 코스에는 14개국 210명이 신청했다.

엘리트 코스에는 세계 4위 수준인 에티오피아 베이흐(Bayih·2시간 2분대 기록) 선수와 베이흐에 버금가는 네게보(Negewo·2시간 4분대 기록) 선수 등이 참가한다.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즈 코스에는 성인 1만624명과 학생 1428명이 참가 신청을 마쳤다.

이번 대회는 비대면으로 열리는 만큼 참가자들은 모두 대구국제마라톤 모바일 전용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하기 전 이 앱을 실행한 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코스를 달리는 방식으로 한 달 동안 누적 거리와 기록을 인정받는다.

대구시는 레이스 최대 속도가 시간 당 40㎞를 5초 이상 유지하는 등의 이상 기록을 체크해 비정상 운동 등 부정 여부를 판단한다. 앱에는 모든 참가자의 위치정보와 시간, 고도, 속도 등의 데이터가 확보되기 때문에 분당 걸음 횟수, 평균 분당 걸음 횟수, 속도 그래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비대면 대회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마스터즈 부문에서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달 간 주어진 미션(10km 누적 달리기, 마스크쓰기운동 홍보 등)을 통과하면 추첨을 통해 5월 1일~2일 양일간 금호강 자전거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대구시는 이번 언택트 레이스가 대구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코로나 방역 모범 도시를 홍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내 최초 자체 마라톤 전용 앱을 개발해 엘리트 국제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마라톤이 새로운 스포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