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내곡동 의혹, 서류로 해명하겠다” vs 與 “3% 내 싸움”

입력 2021-03-29 16:57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자신이 ‘내곡동 처가 땅’ 측량에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 서류가 나오면 해명이 끝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부지 존재조차 몰랐다는 오 후보의 이전 해명과 배치된다며 관련 의혹을 집중 공세하는 등 보궐선거 ‘3% 이내’ 박빙 승부 연출을 자신했다.

오 후보는 2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토지정보공사의 측량 관련 현황보고서를 보면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 다 기록돼 있을 것”이라며 “서류가 가장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직후 오 후보 처가 측은 내곡동 땅 측량 때 오 후보가 현장에 없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토지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 정보공개 여부는 10일 안에 결정된다.

오 후보는 처가땅 경작인이 2005년 당시 오 후보를 알아봤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시 측량하게 된 이유가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을 내보내야 했기 때문”이라며 “그분이 무슨 이야기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측량 현장에 제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게 아닌데 민주당이 프레임을 그쪽으로 옮겨간다”며 “해명 과정에서 했던 이야기 중 다른 게 나타나면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공영방송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며 KBS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내곡동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며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측량 현장에 간 사실이 없었다고, 내곡동 땅 존재도 위치도 몰랐다고 얘기했던 분이 오 후보”라며 “해명이 가관이다. 거짓말도 거짓말인데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현장에 갔나 안 갔나 이실직고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내곡동 의혹 등으로 밑바닥 민심이 올라오고 있다며 선거 막판 반전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건영 의원은 “야권 단일화의 거품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다는 분석이 있다”며 “여론조사 분석을 근거로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리 숫자로 들어왔다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이낙연 중앙선대위원장은 “바닥에 가보면 현재 여론조사와는 조금 다른 기류가 느껴진다”며 “나름대로 여론조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과거 선거 전례 등으로 판단할 때 3% 이내서 승부가 갈린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동우 박재현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