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1년 만에 ‘황사 경보’…미세먼지도 ‘경고등’

입력 2021-03-29 16:56 수정 2021-03-29 16:59

부산에 11년 만에 ‘황사 경보’가 발령됐다.

부산기상청은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부산에 황사 경보를 내렸다.

‘황사 경보’는 기상청이 시행하는 황사특보제의 발령단계 중 하나로,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하는 황사 특보다.

부산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10년 11월 10일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부산에는 황사 경보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미세먼지(PM-10) 경보와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도 발령됐다.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특보도 이날 오전 부산에 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정오부터 경보로 강화됐다.

오후부터는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발령했다.

미세먼지 경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 이상이,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75㎍/㎥ 이상이 각각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발령된다. 이날 오후 3시쯤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는 791㎍/㎥, 초미세먼지는 284㎍/㎥로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부터 국외 미세먼지도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지속해서 높아져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를 넘은 것으로 판단된다.

기상청은 오는 30일부터 황사 농도는 옅어지겠으나, 우리나라 주변 기업계 흐름에 따라 약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부산시는 사업장과 건설 공사장 등 미세먼지 배출사업장에 단축 근무를 권고하는 한편, 도로에 살수차를 투입하는 등 저감조치에 나섰다.

이준승 부산시 환경정책실장은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자 등은 외출을 금지하고, 부득이 외출할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