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소통·데이터 중심 IT기업 같이 일할 것”

입력 2021-03-29 16:32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2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IT기업처럼 소통과 데이터를 중심으로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소통을 하면서 데이터를 쌓는 것이 대한상의에 필요하다”면서 “이런 사업을 왜 하냐고 누가 물었을 때 (데이터를 기반으로)설명 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얘기가 모였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뭔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IT기업 대표들을 부회장단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문제를 풀려면 IT 기업의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IT기업 대표들은 데이터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걸 먼저 해봤기 때문에 대한상의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각종 규제 입법, 반기업 정서, 이익공유제 등에 대해서도 소통을 통한 설득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규제가 생기는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면 규제를 하지 말라는 얘기만 하게 된다”면서 “그렇게 막는 건 효과적이지도 올바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샌드박스와 같은 방식으로 규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샌드박스는 규제가 없어진 상황에서 어떤 것이 나올 수 있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면서 “이렇게 데이터가 축적되면 설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기업정서가 왜 생겼는지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면서 “오해라면 바로잡아 나가야 하고, 우리가 잘못한 게 있다면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여당 중심으로 논의되는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업종별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무엇을 이익으로 정의하고 누구와 공유할 지 디테일이 중요하다”면서 “더 많은 소통이 이뤄지면 좋은 제도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단기간의 충격이라면 미중무역분쟁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쁘게만 생각하면 해결 방법이 없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활동적으로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주변의 권유보단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시기에 재계 전체가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면서 “대한상의 회장직을 고사하고 내 일만 하겠다는 건 바람직한 생각이 아닌 거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