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피’ 넣은 나이키, 악마 운동화 666족 판매 논란

입력 2021-03-29 15:56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가 현지의 한 스트리트웨어 업체와 공동 제작한 ‘사탄 운동화’. 공식 판매 사이트 캡처

미국의 한 래퍼가 실제 사람 피 한 방울과 잉크 60㏄가 들어간 에어맥스97 신발을 판매키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정 수량으로 발표된 666은 악마를 상징하는 숫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래퍼 릴 나스 엑스가 ‘나이키 에어 맥스 97’에 실제 사람의 피 한 방울을 담아 악마 운동화로 한정 판매한다고 전했다.

해당 상품은 미스치프(MSCHF)에서 제작한 것으로 미스치프가 에어맥스를 대량으로 구매해 커스터마이징한 상품이다.

릴 나스 엑스와 ‘사탄 운동화’를 공동제작한 스트리트웨어 MSCHF가 2019년 발매한 ‘예수 운동화’로 운동화 밑창에 '성수'가 담겨져 있다. 공식 판매 사이트 캡처

이 ‘악마 운동화’는 과거 성수를 담은 ‘예수 운동화’라인에 대한 후속판으로, 악마 콘셉트에 맞춰 666켤레를 29일부터 한정 판매한다.

발매가로 책정된 1018달러(약 115만원)는 성경책 누가복음 10장 18절을 의미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라는 성경 구절은 신발 상자에도 적혀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스피츠의 창립자 중 한 명인 다니엘 그린버그는 “실제로 혈액이 많이 수집되지 않았다”며 “6명 정도의 팀원이 피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혈액은 운동화 밑창에 밀봉되어 있다.

나이키는 성명문을 통해 “우리는 릴 나스 엑스, 미스치프와 관계가 없다”며 “나이키는 이 신발을 디자인하거나 출시하지 않았으며 이를 보증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된 운동화는 릴 나스 엑스가 최근 발표한 신곡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최근 그가 발매한 신곡 뮤직비디오에서는 릴 나스 엑스가 지옥에 떨어져 악마와 춤을 추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현지시간으로 26일 공개된 뒤 조회수 약 30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