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광주의 한 동전 노래방 환풍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9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동구의 A동전노래방에서 58건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체 28개 방 가운데 26번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14번방과 20번방에서는 양성과 음성의 경계값이 나왔다.
바이러스는 노래방 환풍기에서 검출됐다. 손잡이와 마이크, 책자, 테이블 등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환풍기를 타고 해당 노래방 부스 안에서 감염이 진행됐거나, 실내에 있던 바이러스가 환풍기를 트는 순간 수직 환기구로 들어가 천장 덕트 등을 타고 방으로 흘러 들어갔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A동전노래방에서는 지난 22일 방문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방문자 10명, 접촉자 6명 등 16명이 확진됐다. 확진자 대부분이 20대 젊은 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중 1명은 광주 한 대학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어 기숙사생 118명이 검사를 받고 일부는 격리되기도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최대 16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고 의류나 나무, 종이 표면에서도 3~4일 간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밀폐된 공간의 환풍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만큼 추가 방역을 서둘러 실시했다”며 “이번 사례는 실내외 환기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