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내 공급 예정 AZ백신 4월 셋째주에야 국내 도입

입력 2021-03-29 15:29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지난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 및 예방접종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로 오는 31일 도입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이 다음 달 셋째주에야 국내로 들어올 전망이다. 도입 물량도 당초 34만5000명분(69만회분)에서 21만6000명분(43만2000회분)으로 줄어든다. 인도 생산 물량 공급 일정이 지연되고,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저소득 국가에 상반기 중 백신 공급 방침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 계획이 이처럼 변경됐다고 29일 밝혔다. 정부가 이번에 도입 계획을 조정한 백신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추진단은 “저소득 국가에 배분할 예정이었던 인도세럼연구소 생산 물량 공급이 지연되면서 도입 일정이 변경됐다. 코백스 퍼실리티가 모든 참여국에 올해 상반기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도입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는 국제적인 공급 상황의 어려움이 반영된 것”이라며 “모든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국에게 상반기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코백스에서 접종 물량과 시기를 조정해 통보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맺고 확보한 백신은 5~6월에 350만명분(700만회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세부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개별 계약을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2차 물량은 이달 31일 예정대로 25만명분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다. 이에 앞서 화이자 백신 1차 물량 25만명분은 지난 24일 들어왔다. 또 2분기 도입 예정인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은 다음 달에 50만명분, 5월에 87만5000명분이 매주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정부는 또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도 2분기에 확보해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각 제약사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안내하고 접종 시행 계획에도 추가 반영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 공급 불확실성 등이 높은 제한 상황에서 접종 속도를 높이고 접종이 중단되지 않도록 백신 도입 물량 확대를 위해 범부처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