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발 황사 공습’ 프로야구 시범경기 취소

입력 2021-03-29 14:03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가 29일 대륙발 황사에 뒤덮여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오후 1시 이곳에 편성한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포함한 낮 시범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올봄 처음으로 대기질 악화에 따라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오후 1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두산-삼성),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KT-KIA),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키움-한화)로 편성한 시범경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오후 6시 서울 잠실구장(SSG-LG), 부산 사직구장(NC-롯데)에서 열리는 나머지 2경기에 대한 취소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앞선 시범경기에서 기후나 그라운드 사정에 따른 취소는 있었지만, 대기질 악화에 따른 사례는 없었다. KBO는 시범경기에서 연장전과 더블헤더, 혹은 취소로 인한 경기를 재편성하지 않는다.

이날 전국의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대륙발 황사의 영향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환경부 대기오염 정보 시스템인 에어코리아에서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1시를 기준으로 대구 430㎍/㎥, 대전 657㎍/㎥, 광주에서 809㎍/㎥로 각각 측정됐다. 이는 미세먼지 농도에서 ‘매우 나쁨’ 수준의 기준치인 15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KBO는 미세먼지 300㎍/㎥, 초미세먼지 150㎍/㎥로 측정되는 대기질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